지워진 이름
류미선 지음 · 전자책 연재
시대도 상황도 다른 여자들이 편마다 새로 등장합니다. 이들을 잇는 단 하나의 연결점은 '그림'. 각 편은 그 자체로 완결되는 한 편의 단편이며, 편이 쌓일수록 하나의 큰 그림이 됩니다.
▶ 5편 완결 시, 종이책(합본) 발행 예정
그림 하나 되찾으려다,
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자신을
되찾았다.
가족의 시간에 맞춰 살아온 서영주는, 다락에서 발견한 스무 해 전 스케치북 한 권으로 멈춰 있던 손을 다시 움직인다. 미술 강좌에서 만난 첫사랑 한결과의 재회, 그리고 남편의 오래된 거짓말 사이에서, 그녀는 자신이 선택해야 할 것이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.
「다시, 그리다」는 시대도 상황도 다른 여자들이 매 편 새로 등장하는 연작 단편이다. 이들을 잇는 것은 오직 하나 — 여자가 자기 삶을 그리고, 스스로 기록한다는 것. 첫 편의 무대는 지금 이곳, 안개의 도시 춘천이다. 가장 평범한 저녁 식탁에서, 가장 오래 미뤄둔 물음이 시작된다.
토요일 오후, 다락에서 발견한 상자 하나. 낡은 스케치북과 마른 물감통, 그리고 스무 해 전 뜯기지 않은 채 서랍에 넣어진 미술대학 원서의 기억. 영주는 그 상자를 다시 열며, 자신이 오래전에 내려놓은 것이 그림만은 아니었다는 사실과 마주한다.
같은 입에서 나온 두 문장이 다른 무게로 매겨지는 자리 — 남편의 외도는 "남자가 다 그런 것"이고, 아내의 그림 수업은 몸가짐을 의심받는 일이 된다. 영주는 그 저울 위에서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셈하다가, 어느 순간 그 저울 자체에서 내려오기로 한다.
이십여 년 전 그녀를 붙잡지 않았던 사람이, 이번엔 함께 서울로 가자고 말한다. 그러나 영주가 원한 것은 다른 사람의 캔버스 옆자리가 아니라, 자기 자신의 화실이었다. 다른 삶을 선택하는 대신, 자신의 삶을 다시 그리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.
"가장 조용한 문장으로 가장 오래된 억울함을 건드리는 소설."
"국을 데우던 손이 붓을 쥐는 순간,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향한다."
"떠나는 사람이 아니라, 남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라서 더 오래 남는다."
"흐려진다는 것이 지워지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,
영주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."
「다시, 그리다」는 전자책으로 먼저, 한 편씩 찾아갑니다.
5편이 모두 모이는 날,
다섯 여자의 이야기는 한 권의 종이책으로 완성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