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름 없는 자화상
류미선 지음 · 전자책 연재
시대도 상황도 다른 여자들이 편마다 새로 등장합니다. 이들을 잇는 단 하나의 연결점은 '그림'. 각 편은 그 자체로 완결되는 한 편의 단편이며, 편이 쌓일수록 하나의 큰 그림이 됩니다.
▶ 5편 완결 시, 종이책(합본) 발행 예정
한 사람을 불행에서 구하는 일보다,
그이가 자기 손으로 남긴 기록을 지키는 일이
더 멀리 간다.
자기 그림을 오래 버려둔 미술강사 유민서는, 1934년 경성에서 한 여성 화가의 원고를 옮겨 적는 이름 없는 여자의 몸으로 깨어난다. 그 화가를 파국에서 구하려 원고의 발표를 막지만 — 원고가 사라질수록, 그녀가 살던 미래의 여자들이 하나씩 지워지기 시작한다.
「다시, 그리다」는 시대도 상황도 다른 여자들이 매 편 새로 등장하는 연작 단편이다. 이들을 잇는 것은 오직 하나 — 여자가 자기 삶을 그리고, 스스로 기록한다는 것. 첫 편이 현대의 평범한 여자가 조용히 자기를 되찾는 실내극이었다면, 이번 편은 한 시대의 폭풍 한복판으로 독자를 데려간다.
유민서는 이 화가의 끝을 안다. 사랑도 결혼도 재능도, 끝내 이름조차 잃게 되리라는 것을. 그래서 그녀를 구하려 한다. 세상을 뒤흔들 그 고백의 원고만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믿으며. 그러나 원고가 지연될 때마다, 유민서가 떠나온 미래의 여자들이 사진 속에서 흐려진다. 구하려는 손이 곧 지우는 손이 되는 역설.
화가는 파국을 모르지 않는다. 알면서도 쓴다. 유민서는 구원과 기록 사이에서 흔들리다, 자신이 없애러 왔던 그 원고를 지키는 자로 돌아선다. 삶은 구하지 못하지만, 글은 세상으로 나간다.
1930년대 경성, 첫 개인전을 열고 세상의 저울 앞에 홀로 선 한 여성 화가의 삶을 모티브로, 시대를 건너 서로를 살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. 사람은 지워져도, 스스로 쓴 이름은 백 년을 건너 다음 여자에게 가닿는다. 한 편으로도 완결되지만, 다음 편을 부르는 이야기.
"구할 수 없는 삶 앞에서,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묻는 소설."
"한 여자의 손끝에서 다른 여자의 미래가 켜지고 꺼진다. 오래 남는 이야기."
"편이 쌓일수록 하나의 큰 그림이 된다.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연작."
"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. 원고 한 뭉치만 사라지면 이 여자는 살 거라고.
그런데 원고가 얇아질수록, 내가 두고 온 얼굴들이 하나씩 흐려졌다."
「다시, 그리다」는 전자책으로 먼저, 한 편씩 찾아갑니다.
5편이 모두 모이는 날,
다섯 여자의 이야기는 한 권의 종이책으로 완성됩니다.